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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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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글

2015-09-29 00:01

연중 26주 화(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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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석 라이문도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

 

천사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다. 하느님께로부터 사명을 받아 파견되는 존재다. 지성과 의지를 지녔으나 육체가 없는 영적인 존재다. 교회는 영적인 천사의 존재를 신앙의 교리로 선포하고, 다른 모든 피조물보다 완전하다고 가르친다.

 

오늘은 대천사들인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축일이다.

미카엘 대천사의 이름은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라는 뜻을 지닌다. 전승에 따르면, 사탄이 하느님을 거슬러 반역을 일으켰을 때, “누가 감히 하느님처럼 구느냐?”라고 호통을 친데서 비롯되었다 한다. 우리는 미카엘 대천사를 악마의 유혹으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고, 임종하는 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보호자로 여긴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하느님의 권세라는 뜻이다. 가브리엘은 다니엘에게 나타나 환시를 보여주었으며(다니 9,21 이하), 무엇보다도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그리고 나자렛의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해 주었다.

 

라파엘 대천사의 이름은 하느님께서 고쳐주셨다.”라는 뜻이다. 구약의 토빗기에서, 청년 토비야를 안내하여 아버지의 심부름을 완수하게 하고, 아내 사라를 맞이하게 도와주는 분으로 나타난다. 토비야에게 라파엘 대천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영광스러운 주님 앞에서 대기하고 또 그분 앞으로 들어가는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인 라파엘이다.”(토빗 12,15) 우리는 라파엘 대천사를, 이 세상의 삶을 잘 마치고 영원한 천국으로 무사히 순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와주는 분으로 여긴다.

 

교회가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감각의 대상인 이 세상과 함께 우리의 감각을 초월하는 영의 세계도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전체 창조물의 단계는 단순한 물질적 존재에서 식물, 동물, 인간, 그리고 순수한 영의 존재로 올라가는데, 완성을 위한 창조의 구도에서 천사의 존재가 요청된다고 하였다.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최고의 찬사는 천사 같다!”가 아닐까? 천사는 선한 사람의 대명사로 쓰인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천사 같은 존재였던 적이 있었는가? 아무런 바램 없이 송두리째 나를 내어준 기억 있는가? 나는 나를 지켜주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천사 같은 누군가가 있는가?

 

천사의 돌봄과 사랑을 받고, 천사의 돌봄과 사랑을 주는 를 꿈꾸는 것은 허무한 상상이 아니다. “지상에서의 천국을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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