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한 여름에도
시간이 날때마다
반바지에 반팔로 오후의 땡볕을 즐기며
자전거를 타곤했다.
까맣게 그을린 팔 다리의 흔적은
아직도 건강하게 보인다.
간단한 라이딩은 점심을 먹고 오후 2~3시경 출발한다.
주코스는 호수공원을 통과 후 장항동 뒷길을 통해 자유로 아래
자전거도로로 진입하여 자유로 굴다리를 지나면
한강쪽 철책과 나란히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온다.
첨엔 이 도로가 그렇게 지루 할 수가 없었다.
철책을 끼고 직선코스로 약4Km를 달려야 행주산성이 나온다.
그리고 방화대교 하부를 지나 한강변으로 나선다.
가양철교, 가양대교, 성산대교 하부에서 유턴...
집으로 오면 날이 어둑해진다.
어느날 부턴가 돌아오는 철책길 넘어로 석양이 지기 시작했고
그 풍경은 지루했던 직선코스를 행복의 길로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이 지역은 이제 군부대에서 경계근무를 서지 않는다.
남북으로 갈라놓은 철책이지만
그 철책안은 자연환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의 손 떼가 전혀 안 묻은
그냥 그대로이다.
이 풍경은 나의 몸속에 유전인자처럼
그대로 녹아있던 그 모습이다.
약 41년전 철원의 철책에서 근무하면서
북쪽을 바라보면 항상 이런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이젠 이 모습을 보기위해
출발시간을 마추어 출발한다.
다른사람에게 일산에 살면 좋은점에 대해 얘길하면
퇴근할때 푸근한 저녁노을을 보며 자유로를 달리는 행복 ...?
여러분들은 느껴 보셨나요...?
못 느끼셨다면 함 느껴보세요.
얼마나 좋은지...^^
댓글목록
정계순 엘리사벳님의 댓글
정계순 엘리사벳 작성일
오우, 참으로 멋진 곳입니다. 부럽네요.
저는 자전거를 타고 1m도 못갑니다~ㅎ
앤드류 최 대건안드레아님의 댓글
앤드류 최 대건안드레아 작성일
이제는 자유로의 철책선 길을 따라 듬성듬성 눈에 띄는 텅 빈 군초소(軍哨所)를 보면
“아, 언제 저렇게 되었지?”하고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쯤
제철을 만난 코스모스가 어떻게 어우러져 있는지 드라이브를 한번 가자고 하던 중인데,
감동적인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김종무 막시모님의 댓글
김종무 막시모 작성일
방화대교 밑에서 작년에는 코스모스 축제를 하였는데...
올해는 돼지열병 때문에 축제를 안하더군요...^^
양재권 라이문도님의 댓글
양재권 라이문도 작성일사람의 발 길이 닿지 않는 곳이라 자연 그대로보존과 석양의 운치가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