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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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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마당

2020-03-08 19:29

사순 제2주일 청년 사순특강(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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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 라이문도

* 이 글은 "사순 제2주일 청년 사순특강(1/2)"의 나머지 부분입니다.

혹시 이 글을 먼저 보시는 분들께서는 '이야기 마당'으로 돌아가셔서

"사순 제2주일 청년 사순특강(1/2)"을 먼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 위대한 사건이 있기까지

우리의 삶은 제자들처럼 마음 속 가득히 의심을 낳고,

하느님보다는 세상에 대한 걱정으로 눈과 마음이 가려지고,

계속해서 똑같은 죄를 짓고 살도록 이끌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사순 시기는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신앙 여정에 있어

너무나 중요한 관문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매해 우리는 사순 시기를 맞이하며,

몸과 마음을 정결토록 하기 위해

금육, 금식, 각종 절제와 기도, 선행, 희생 등을 실천합니다.

일상 안에서 실천하는 약간의 고난과 금욕은

다소 해이해진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이끕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무엇을 위해 절제하는가?

 

오늘 복음에서 드러났듯,

우리는 참 행복인 예수님의 부활을

뼛속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우리의 욕구를 절제합니다.

잠시 제자들이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모습을

다른 이에게 전하지 못하고 함구했던 것처럼,

우리 또한 잠시 내 몸과 마음이 기뻐하는 일들을 자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맞이하는 기쁨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절제합니다.

저번 주에는 여러분의 생각과 말과 행동 중에서

주님께로 나아가지 못하는 나의 약점에 대해 성찰해보시라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주에는

그 약점들이 사순 시기 동안이나마 발현되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해봤으면 좋겠습니다.

TV나 인터넷 서핑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그것을 향유하는 대신,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매체들을 강구할 수 있을 겁니다.

TV나 인터넷 안에서도 내가 시청하는 프로그램,

예능이나 오락 프로, 드라마 등의 장르 대신

다른 것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좋은 절제의 방법 중 하나는

그것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내 시간을 공백으로 남겨놓는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기존의 것을 대체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입니다.

예능 프로 대신에 우리의 작은 이웃들에게 관심을 유발하고

인간의 무자비한 소비로 신음하는 지구의 생태를 담아내어

삶에 경종을 울리는 다큐 프로그램 등을 시청하는 방법은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절제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절제를 실천한 뒤에는 짧게!

하느님과 예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려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빈 말을 많이 하는 기도를 좋아하시지 않는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마태 6,7).

그리고 너무 길게 하는 기도는

기도에 습관을 들이지 않은 분들에게 있어서는

기도가 지루하고 어려운 시간으로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의 마지막에는 성령께 우리의 절제가

우리 자신의 구원의 유익이 되어 달라고

은총을 청하는 내용이 담겨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도로서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께 우리의 온전한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됩니다.

 

모든 절제에는 감사함이 동반되어야 꾸준히 그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는 바오로 사도의 사랑의 찬가’(1코린 13,1-13)

곁들여질 수 있을 듯합니다.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1코린 13,3-5)

그리고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 13,7)

 

절제를 통한 감사의 힘은 바로

사랑을 원동력으로 하여 발생합니다.

사랑의 근원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다시 말씀드리지요.

사랑이 없으면 절제도 할 수 없고

절제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견디어 내고 참아내며 모든 것을 덮어주는 사랑의 힘!

이번 주도 행복한 사순 시기 되시길 기도합니다!

저도 교우 여러분과 함께 절제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한 주 보내겠습니다.:)

 

<사순 제2주간 동안 실천하기>

나의 약점이 발현되지 않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절제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한 후 하느님께 감사기도 드리기.

(ex) TV, 인터넷 서핑 대신 운동이나 다른 유익한 프로그램 찾고 실행하기)

댓글목록

김동진 스테파노님의 댓글

김동진 스테파노 작성일

아멘.. 제게 절제할 수 있는 끈기를 주소서.

김옥주 마리안나님의 댓글

김옥주 마리안나 작성일

ㅎㅎㅎ
저는 전자파 샤워를 할 정도로 온갖 전파 매체에 파묻혀 살지만
그 안에서도
저의 발걸음이 주님의 길 위에 있기를,
저의 손길과 눈길과 맘길이 주님 사랑 안에 머물기를 청하며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