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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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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8 18:06

바뀐 나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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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순 엘리사벳

핸드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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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정발산으로 향하다가 미건 광장에서 잔듸를 깎고 계신 분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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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된 삶 속에서 바뀌어버린 나의 일상들을 돌아 본다.

 영상으로 미사를 봉헌하며 지내는 요즈음이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잘 적응하며 긍정적으로 살아온 편이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속에서 어찌할까나...
삶의 새로운 설계를 만들어 살고 있다.
4시10분에 일어나(예전처럼) 기도한다.
새벽미사 참례하러 가는 시간이었던 5시30분에 
호수공원과 정발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옆지기와 함께 묵주기도를 한다.
5단은 둘이 함께 바치고 그 다음부터는 각자가 바친다.
돌아 올 때에는 성가를 듣는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가 314장 까지 들었다. 1장부터 시작해서 한 권을 다 들으려 한다.
듣다보니,
신앙생활 40년 동안 한 번도 부르지 않은 성가가 꽤 많이 있다.
그리고, 10시에 영상 미사를 한다.
새벽미사에 참례할 때와는 너무 다른,
집중력이 떨어지는 미사를 드리고 있다.
그리고는
홈피에 있는 성경을 쓴다.
조승균신부님께서 창세기 1장을 쓰신 후부터 
오늘까지 계속 이어쓰기를 하고 있다.
 신구약을 열 번째 쓰고 있다.
이런 것들이 전과 같은 것도 있고 코로나로 인하여 바뀐 나의 일상들이다.
요즘은
하루에 묵주기도 100단을 바친다. 
이러한 일과를 반복하면서
 참으로 참으로 많은 것들을 느낀다.

이웃의 소중함을 알게되고, 이웃에 대한 그리움을 알게되고, 
성체의 목마름을 알게되었다.
이 독백은 늘 말해오던 그런 색깔이 아니다.


'딩동~딩동~' 하며 
요즘 고양시에
매일 10 명을 넘나드는 확진자의 소식이 
폰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아마도 고양시에 주소지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딩동' 하는 소리로 인해 가슴이 철렁, 철렁하리라.
각자가 조심하면 된다고 말들을 한다.
그러나 요즘 실제 상황을 볼 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신천지보다 더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는 이 변종 바이러스는
소독약과 조심으로만 될 수있는 수준을 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 위협이 우리 고양시를 강타하고 있음도 명심해야 한다.
 개개인이 깨끗하게 관리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죄송한 말씀이지만, 위험 수위가 그 한계를  넘었다.

우리 학원은 아이들이 백 명이 넘고, 
자모들도 함께 브리핑을 해야 하여 그 수가 또한 백 명이 넘는다. 
이러한 위험함으로 인해 부담을 가지고 있는 우리 가족들은
항상 긴장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댓글목록

김영자 글라라님의 댓글

김영자 글라라 작성일

십자가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햇살과 잔디를 깎는 사람들,  이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느끼게 합니다.
혼자서 성경이어쓰기 이어가시는  엘리자벳 님께 고마움과 미안함을 가지면서 ~*~

정계순 엘리사벳님의 댓글의 댓글

정계순 엘리사벳 작성일

형님, 반갑습니다.
각박해지는 삶 속에서 마음이 점점 오그라짐을 절감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성경이어쓰기는 습관인것 같습니다.
모든 주엽동 가족들이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몇 년 동안은 전전긍긍하며 함께 하기를 소망했지만,
이제는 그냥, 손가락이 움직일 때까지 아니,
이 홈피에서 성경쓰기가 없어질 때까지 '시나브로, 시나브로...' 쓰렵니다~ㅎ
이렇게 성경을 쓰다보니,
콩나물 자라듯 조금씩, 조금씩 제 안에 그분의 자리가 넓어짐을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