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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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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2 09:03

'꼴통' 이라 불리는 아이

479
정계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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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이는 꼴통이다.

전국에서 0,7% 안에 드는 지능을 가졌으니 영재임에 틀림이 없는 아이.

초등학교 고학년을 올라가면서 학교 수업을 듣기 싫어했던 아이.

선생님이 혼내 주려고 딴짓하는 아이에게 갑자기 질문을 하면 정답을 말하니 혼을 내지도 못했던 아이.

이런 아이를 지그 엄마는 평범한 아이로 키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었다.

복사는 아주 열심히 했다.

중학교 들어가더니,

대안학교를 간다했다. 그래서 그냥 대안 학교에 보내 주었다.

2개월 정도 다니더니 그곳도 아니란다.

그래서 고양시에서 가장 좋다는 학교를 간다하여 그곳에 3년을 보냈다.

교복에서부터 모든 것이 자유분방해서 선생님도 열외로 제껴 놓았던 아이.

중3 말기에 고등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아이.

냅 두었다. 그리하라고.

다른 아이들 2학년 때에 검정고시 본다 하더니,

고득점을 받은 아이.

그리고는 잠꾸러기, 게임중독, 만화책을 몇 박스를 사서 보던 아이.

내가 속이 터졌으니,

지그 엄마 아빠는 오죽했을꼬....

그래도 우리는 그냥 지켜만 보았다.

올해 초에 갑자기 미대를 간다고 했다.

그러라고 했다.

다른 아이들은 몇년씩 고액의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이 꼴통은 6개월을 그냥 보통 아주 싼 미술학원을 다녔다.

수시를 넣는다고 해서 우리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문턱도 가보지 않은 아이.

언제나 딴짓만 하던 아이.

입시 원서를 넣을 수 있는 곳이 한정된 아이.

검정고시 출신자를 받지 않는 대학을 빼놓고, 딱 두 군데. 서울 안에 하나, 수도권 안에 하나.

670 명이 지원한 곳.

그 중에 12명 뽑는 곳.

그곳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은 아이.

이쪽 계통에서 일거리를 받아 놓은 아이. 

학원 안에 조그만 방을 차려 주고 일해 보라는 지그 엄마.

우리가 욕심이 없었던 것일까?

남들은 아이가 머리가 좋으면 '사' 자 '수' 자 를 만들려고 안간힘들을 쓰는데...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바라만 보는 지그 에미, 애비가 아닐까 싶어

할미도 기도만 해 주었다.

손녀가 세 명이다.

이 세 아이들을 모두 그리 키우고 있는 내 자식들.

기도, 기도가 우리에겐 평생 가슴에 껴안고 살아야 할 은총의 과제.

주님,

당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은총을 주소서.

당신은 우리 보다 더 이 아이들을 사랑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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