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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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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2 20:57

내 십자가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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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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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21, 24 b)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95년도 였을게다.
옆지기가 소백산 죽령터널 공사를 할 때의 이야기다.
그곳에 잠시 내려가 있는 동안, 미사 외에는 별로 갈곳이 없었다.
그래서 사우나를 자주 갔었는데, 거기서 신 내린 한 아가씨를 만났다.
그 아가씨가 나를 쳐다 보더니, "에이, 재수없어!" 라고 말했다.
어이 없어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더니, 이어서 하는 말~
"등에 십자가, 앞에 십자가가 찰떡같이 붙어 있어서 너무 재수 없어!"  
사탄의 눈에 내가 인호를 받은 것이 보였나 보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또 " 십자가를 잘도 이겨내었네." 했다.
사탄의 눈에 내가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 보였다면,
나는 주님의 자녀로서 은총 속에 살고 있음이니 참으로 감사했다.

그날 이후,
나는
십자가에 대해 깊이 묵상을 해 보았다.

시시각각으로 참으로 많은 십자가가를 짊어지고 살아왔다.

그때에 내가 묵상하면서 결심한게 있다.


어떠한 어려움이 내게 주어질 때에

`어차피 내게 주어진 십자가라면, 짜증내지 말고 기꺼이 껴 안자.

그리고 즐거이 받아 안자.' 라고...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말 그리 살고 있다.

그래서 무슨일을 하든 즐겁게 하고 산다.
성당일이나, 집안 일이나, 다른 공동체 일이나...

....훨씬 가볍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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