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3 21:10
"찍으세요~"
601
정계순 엘리사벳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30여 년 전 이야기.
어머니 생신이 음력으로 10월25일이시다.
지금은 생일을 집에서 차리는 집이 드물지만,
그때만 해도 집에서 생일을 차려 먹던 시절이었다.
그 해에도 어머님 생신에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친척들을 초대했다.
음식을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옆지기가 새로 사온 카메라(그때는 필림 카메라)로
기념 사진을 찍자고 삼각대에 카메라를 얹었다.
그리고 나서 옆지기가 나에게,
"있잖아, 저 카메라는 음성을 인식해서 찍으라 말하면 찍혀.
그런데, 반말을 하면 않찍혀, 한 번 해봐~"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참 누가 시키는대로 말도 잘 들었다.
"찍어~" .....정말 말을 안들었다.
"이제 찍으세요, 해봐~"
"찍으세요~~".......찰칵!
내가 하는말, "와~너무 신기하다!"
리모콘을 본적이 없었으니...ㅎ
나중에 보니,
유스티노 손에 리모콘이 쥐어져 있었다.
울 유스티노 너무 장난꾸러기.....ㅎ
그때부터 나는 카메라를 내 애마로 삼았다.
'요것이 리모콘인 줄 누가 알았을꼬~ㅎ'
격세지감을 느끼는 이야기~~ㅎ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