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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말씀과 함께, 공동체와 더불어

사제의글

2015-03-06 21:53

사순 2주 금요일

1,990
김오석 라이문도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 하느님 나라를 빼앗아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마태오 21,43)

 

소작인은 소작인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책무는 풍성한 수확을 내고 주인에게 바쳐야 할 몫을 제 때에 바치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소작인이 주인의 몫을 받으러 온 주인의 심부름꾼들을 잡아 매질하고 죽이고 돌을 던져 죽이고, 심지어는 주인의 아들까지 죽여 없애면서 포도원 자체를 차지하려 모의하고 획책한다는 설정이 이해할 수 있는 일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 안에서 계속되었다. 수많은 하느님의 종들(예언자들)이 죽임을 당했고 심지어 그분의 아들이신 예수님마저 죽임을 당했다.

 

내 삶의 역사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 인생의 포도밭은 열매를 풍성하게 맺고 있는가? 나는 그 포도원을 맡긴 주인에게 충직한 소작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소작료는 꼬박 꼬박 잘 내고 있는가? 주인을 배반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내 삶의 포도밭 주인은 누구인가? 하느님인가? 나인가?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내 인생의 포도밭에서 좋은 열매를 맺으려는 충직한 소작인으로서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는 오늘 하루가 되길 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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