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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말씀과 함께, 공동체와 더불어

사제의글

2015-03-09 09:14

사순 3주 월요일

2,034
김오석 라이문도

“삼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루가 4,25-26)

 

그리스도인이라는 신분이 구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신부(神父)라는 신분이 구원과 필연적 상관관계가 있을까?

아니다. 신분은 구원과 상관없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스승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새기고 몸으로 드러내지 못한다면 신분은 구원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심판의 빌미가 되기 쉽다.

 

구원의 주도권은 하느님께서 쥐고 계신다. 구원의 힘은 하느님의 말씀에 있다. 창조의 말씀, 사람이 되신 말씀, 십자가에서 고통 받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 말씀에 구원 권능이 있다.

신분, 지위, 지식, 재물로는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 하느님은 가난한 마음, 욕심 없는 마음, 빈 마음, 깨끗한 마음 안에 당신 말씀과 구원을 담아 주신다.

그러나 참 신기하고 이상한 것은 사람들은 자신을 비워 가난한 마음의 그릇, 욕심 없는 마음의 그릇을 준비하지 않고 신분과 지위, 지식과 재물로 자신의 그릇을 가득 채우려고 안달이다. 그래서 성당에 오면 자꾸 제대 가까이 오려하지 않고 맨 뒷자리에서 맴도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될 수 있을꼬...

믿는다고 하면서 실제 행동은 믿음 없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우리들의 연약함과 비굴함을 용서 청하자.

가난한 마음, 빈 마음을 얻어 누리는 은총의 사순시기 되었으면 좋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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