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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말씀과 함께, 공동체와 더불어

사제의글

2015-03-12 00:32

사순 3주 목요일

2,575
김오석 라이문도

이 종족은 저희 하느님 야훼께서 무슨 말씀을 하셔도 듣지 않는 것들, 아무리 꾸짖어도 귓전으로 흘리는 것들, 이제 진실은 사라졌다. 진실을 말하는 입술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예레7,28: 오늘의 독서, 공동번역)


예레미야 예언자의 질책이다. ‘나는 과연 이 꾸중에서 벗어나 있는가?’ 라는 질문 앞에 서면 가슴이 서늘하다.

주님의 말씀이 아무리 울려 퍼져도 들을 귀가 작동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듣기는 하였으되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직 미련이 남아 용기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해야 할 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직 지켜야 할 것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포도나무에서 부러진 가지일 뿐,  참된 하느님의 백성은 아니다. 양다리 걸치기 작전?


자신의 세계 속에서 오직 자신의 문제만을 생각하며 근심 걱정으로 지새우고, 자신의 고집대로, 주관적 판단에 따라 만사를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과 손해의 관점에서 신경 쓰며 살아가는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받는 사람일리 없다.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일리 없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 있는가?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자다.”(루가 11,23)

나는 예수님 편에 선 사람인가?


나를 내어주는 사랑을 가졌는가?  기꺼이 손해 볼 마음을 가졌는가?

가난한 이, 작은 이, 고통 받는 이의 곁에서 함께 비를 맞아줄 마음이 있는가?

정의와 평화를 위한 투신의 의지가 있고 실행의 용기가 있는가?

아버지 하느님과의 일치를 위한 노심초사가 있는가? - 기도 열심히 하는가?

새 하늘과 새 땅, 지상에서 천국을 살 희망을 간직하였는가?


오늘 하루 예수님 편에 확실하게 서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자.


* 오늘은 두 번째 사순 특강이 있는 날!  얼굴 볼 수 있기를 기도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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