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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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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6 20:08

참으로 어렵습니다

406
정계순 엘리사벳

터어키 파묵칼레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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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루카12,52)

전에 예비자 교리반을 봉사할 때 알게 된 일입니다.
예비자들이 성당을 찾는 이유를 들어보면, 
대부분이 평화를 얻기위함 이었습니다.

세상의 평화와는 너무나 상반되는 곳에서
평화를 얻겠다고 찾은 예비자들은,
세례날이 가까워 지면서
차츰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깨달아 갑니다.
그리고 축복을 받으며 하느님 자녀로 태어납니다.

진정한 평화는
세상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분열에서 얻을 수 있음을 체험합니다.
영육의 선택 앞에서 수없이 칼을 휘둘러야 됨을 알게 됩니다.

목자를 따라서
목자의 시선 안에서
풀을 뜯고 물을 마실 수 있는 평화는,

내 목숨보다 하느님을 더 사랑 해야 하고
얄미운 사람을 용서하고
나아가 그들을 자신보다 더 사랑해야  하고
선해야 하고
거짓이 없어야 하고
양보해야 하고
정의로와야 하고
사심도 없어야 하고
눈꼴 신 것도 참아야 하고
괘씸한것도 이해 해야 하고
말로만 '사랑,사랑' 하는 사람들도 봐 주어야 하고
상전에게 진실을 왜곡하며 비굴하게 아첨하는 꼴도 보아야 하고
혈연과 인연 보다는 주님 앞에 서야 하고

또, 또, 또, 이래야 얻을 수 있습니다.

음...
당신 안에서의 평화는,
현실과 피가 터지게 싸워서 이겨야 하는 전쟁입니다.
아버지, 참으로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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