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8 18:54
도루 '묵' 이 된 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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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순 엘리사벳
우리 학원 선생님 한분이 남편이 낚시를 했다며 도루묵을 가져 왔어요.
그래서 오늘 저녁 주 메뉴는 '도루묵 매운탕'
끓으면 김이서려 뿌옇게 되기 때문에 끓기 직전에 찍은 것.
이 도루묵만 보면 아버지 생각이 늘 납니다.
어려서 아버지께서 이 도루묵에 대한 유래를 들려 주셨지요.
선조가 피난길에 먹을 것이 변변치 않았는데,
이 도루묵을 신하들이 음식을 해서 드렸답니다.
너무나 맛있게 먹은 선조는 신하들에게 물었답니다.
"이 생선 이름이 무엇인고?"
신하들이 '묵' 입니다. 했더니만
선조는 "이렇게 맛있는 생선 이름이 묵이라니? '은어' 라 불러라" 하였답니다.
전쟁이 끝나고 궁궐로 돌아온 선조는 이 은어를 다시 찾았답니다.
온갖 진미가 가득한 밥상에서의 은어는 너무나 맛없는 음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선조는 은어 맛을 보고난 후
"은어 말고 다시 도루묵이라 하라" 해서 묵이 도루묵이 되었다고 합니다...ㅎ]
어릴 때 들었던 아버지 이야기들이 저는 늘 기억에 새록새록 납니다.
암튼,
넘 맛있게 먹었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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